미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림 그리기와 흙장난 등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 장르다. 이처럼 가까운 장르임에도 일률적인 교육 과정으로 감상법에 대한 학습과 견학 등이 이뤄지지 않아 미술을 멀게 느끼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미술을 우리의 삶 속으로 초대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준비돼 있다. 지난해 8월 개관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내달 28일까지 대전신세계 6층 신세계갤러리와 아트테라스 일원에서 'ART 대전: 나의 첫 번째 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내외 12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500 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참여작가와 출품작의 규모도 클 뿐 아니라 국내외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과 미술시장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작가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를 비롯해, 특유의 인물 연작을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Alex Katz, 1927-), 걸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줄리안 오피(Julian Opie, 1958-)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이 2022 그랜드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대전예당은 올 한 해 총 9개 분야 66개 작품 96회의 공연을 올린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함께 소규모 공연, 영상·온라인 공연 등 지역 예술인 협업 프로젝트를, 하반기에는 자체제작 공연과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UCLG)기념 특별무대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리사이틀 시리즈로 내달 중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내한 공연으로 막을 올리고, 앙상블오푸스와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 레이 첸·선우예권, 양성원·엔리코 파체 듀오, 리처드 용재 오닐과 타카치 콰르텟, 노부스 콰르텟까지 총 7번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가정의 달 5월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첫 외국인 예술감독인 다비트 라일란트와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협연 무대에 이어 대전지역 신인 안무가들의 데뷔를 위해 한국현대무용협회와 협업하는 '모다페 in 대전 - 스파크 플레이스', 연극 '에스메의 여름', '디즈니 인 콘서트', 유명 소프라노 조수미의 '비엔나 왈츠 & 폴카'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오는 10월 열리는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를 시민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밑그림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건립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현상·실시설계를 진행함과 동시에 문체부와의 협의 등을 통해 문화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립현대미술품수장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실시설계비 10억 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활용 청사진이 제시됐다. 관련 용역에 따르면, 1만 2555㎡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2025년까지 총사업비 453억 원을 투입해 장·단기 계획에 따라 수장센터를 비롯한 시민소통협력공간, 창·제작 Lab, 부속 시설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국립현대미술관 등 관계 부처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첫 국립문화시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킴과 동시에 원도심을 새롭게 변모시킬 도심회생전략과 성장동력에 대한 밑거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중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해 건축 디자인을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중 실시설계를 통해 최종 설계도를 도출할 계획이다. 설계 작업과 문화재위 심의 등 절차를 마친 후,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옛 충남경찰청 체육관으로 쓰이던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위드 코로나의 단꿈에 잠시 젖어 2022년도는 '포스트 코로나'로 이어지는 해가 되기를 염원했건만, 코로나19에 델타, 오미크론 변이까지 불어닥치며 단계적 일상 회복도 멈춰섰다. 그럼에도 올해는 용맹한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팬데믹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해인 것만은 분명하다. 올해의 주인공, 검은 호랑이는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 진보와 독립, 용맹을 상징하는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성한 동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역 곳곳에서도 호랑이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의 역사를 조명해본다. ◇한반도 역사와 함께 걸어온 호랑이=우리나라의 지형은 예로부터 대륙을 향해 뛰어오르려는 힘찬 호랑이의 형상으로 인식돼 왔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끊어짐 없이 힘차게 달리는 백두산의 줄기는 마치 호랑이의 등줄기처럼 곧게 뻗어 있다. 발을 들고 대륙을 향해 달려드는 생기 있는 범의 모양은 진취적이고 팽창적인 한반도의 무한한 발전과 왕성한 원기를 꼭 닮아 있다. 우리의 옛 이야기 속에서도 호랑이가 자주 등장했다. 단군신화부터 '곶감과 호랑이 설
조선시대 천문 기구이자 대표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 3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미국 경매에서 구매해 들여온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에 있는 앙부일구를 보물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솥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세종 16년인 1434년 장영실과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제작해 종로에 있던 다리인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했다. 조선시대 전기 앙부일구는 현존하지 않는다고 전해지며,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유물 3점도 18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개 유물은 금속 재질로, 형태와 제작 기법이 유사하다. 오목한 몸체를 다리 네 개가 받치고 있으며, 다리에는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이 표현됐다. 안쪽에는 북극으로 향한 그림자침인 영침(影針)이 달렸다. 15분 간격의 시각선과 계절과 절기를 알려주는 눈금도 있다. 문화재청은 앙부일구 세 점에 대해 숙련된 기술자가 만들어 조형미와 독창성이 있고, 조선시대 천문기술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어 보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앙부일구가 고안된 해인 1434년에 주조한 금속활자 '갑인자
동장군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외출보다는 '집콕'을 선호하게 되는 겨울이다. 연말을 맞아 미리 짜 뒀던 여행 계획은 다시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백지화된 상황. 다가오는 새해를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맞이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우리나라 역사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4대 종합선물세트'가 당신 앞에 준비돼 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내년까지 미디어 특별전과 어린이체험전, 근대건축전, 명기(明器) 특별전 등 4대 특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그릇에 담긴 지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서구 도안동 시립박물관 본관 A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미디어 특별전 '산수정원, 고산구곡(高山九曲)'에서는 율곡 이이의 은거지였던 황해도 고산 석담을 그린 '고산구곡도(高山九曲圖)'를 주제로 아름다운 산수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영상을 만날 수 있다. 고산구곡도는 이이가 지은 한글 '고산구곡가'를 제자들이 한문으로 번역하고, 그림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대전 동춘당가에서 기탁한 이 작품은 기호학파의 학맥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본관 B동 1층에서 함께 열리는 어린이체험전
이응노미술관이 내년도에 UCLG총회와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응노의 예술세계 확산과 국제화를 목표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이응노미술관은 27일 2022년 미술관 전시 방향과 라인업을 공개했다. 미술관은 10여 년간 진행해 온 학술연구와 아카이빙 자료 등을 토대로 기획전과 특별전, 학술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하고, UCLG총회 등 국제 행사와 연계해 '시민과 함께하는 이응노 예술의 국제화'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각오다. 내년도 첫 번째 전시 '컬렉터의 안목: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1월 18일-4월 10일)'을 통해 미술품 애호가인 청관재 조재진과 박경임이 소장하고 있는 이응노 작품을 선보인다. 1930-40년대 초기 작품부터 80년대 문자추상과 군상 작품까지 이 화백의 전 시기를 조망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접하기 힘든 이응노의 초기 작품들을 소개함에 따라 그동안 미술관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그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내년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열리는 '파리의 한국화가들2'에서는 이응노와 동시대 파리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제주 지역 무속의례 '제주큰굿'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2일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전승돼 온 제주큰굿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제주큰굿'은 음악과 춤·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지고 지역 내력이 온전히 담긴 무속의례다. 보통 큰 무당을 포함해 5명 이상이 7일-15일 간 진행한다. 신을 초대하는 제청 의식부터 영신(무당이 신을 맞아들이는 행위)-오신(무당이 춤, 노래로 신을 찬양하는 행위)-송신(무당이 신을 보내는 행위) 순으로 진행된다. 또, 열두본풀이로 전해지는 서사무가에는 제주도 사람들의 천지창조와 삶·죽음 등에 대한 관념들이 투영돼 지역민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랜 역사적 내력을 지니고 있고, 우리나라 굿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며 "제주지역 음악·춤·구비서사시·놀이 등을 다양하게 포함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또 "현대에 들어 소멸되고 있는 제주 방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언어학적·문화적 가치 또한 높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 지정과 함께 제주큰굿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인정했다. 2012년 9월 설립돼 제주큰굿을 전형대로 구현했으며 전승 의지 또한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이태민 기자
코미디 천재 장진의 화제작이 대전예술의전당을 찾아온다. 대전예당의 연말 공연 '꽃의 비밀'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앙상블홀에서 펼쳐진다. '꽃의 비밀'은 이태리 북서부 시골 마을, 갑자기 남편 없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네 명의 아줌마들이 20만 유로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이선주, 조연진, 김나연, 박지예, 박강우, 전윤민이 출연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작전을 세우는 푼수 왕언니 '소피아', 소심한 듯 보이지만 늘 술에 취해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며 극의 웃음을 담당하는 주당 '자스민', 예술학교 연기전공 출신으로 남장 연기를 주도하는 '모니카', 무엇이든 잘 고치는 여자 맥가이버 '지나'를 연기한다. 황당한 상황이 연속되는 과정들을 통해 관객의 폭소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여자 혼자 힘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사회구조를 엿볼 수 있는 장치들도 마련돼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호흡과 공감코드로 작품 몰입도를 한껏 높이고, 오미크론으로 다시 얼어붙은 공연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번 연극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극대화시켜 작품에 녹여왔던 연출가 겸 영화감독 장진이 작·연출로
대전시립합창단의 특별연주회 '헨델 메시아'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김동혁 전임지휘자의 지휘로 대전시립합창단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소프라노 석현수, 카운터 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베이스 정록기 등과 함께한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넘은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연주시간이 무려 3시간에 달하는 대작으로 제1부 '예언과 탄생', 제2부 '수난과 속죄', 제3부 '부활과 영생'으로 구성돼 있다. 헨델은 이 곡을 통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밝은 빛으로 충만한 세상에 대한 찬미를 전하고자 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창단 40주년을 맞은 대전시립합창단의 역사와 축하 인사 등을 담은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합창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