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조선 시대(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 기와 취두(鷲頭)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이 발견됐다.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총 4점으로,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 찾아낸 취두 1개체(2점)와 지난 2019년 지역민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추가 수습한 장수상 1점이다. 발견된 취두는 높이 103cm, 최대너비 83cm로,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커다란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이 표현돼 있다. 특히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며,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 역시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수상은 높이 30cm, 최대너비 22cm로,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座臺)에 앉아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으로, 역시 인물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 비늘도 섬세하게 표현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전라도·경상도)
올해 9회를 맞이하는 2021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대흥동 아신극장과 상상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제 무대에는 작품공모에 최종 선발된 10개 작품이 오른다. 공연 범위를 확대하고자 지난해부터 전국공모전으로 진행한 이번 연극제는 총 19개 작품이 지원했으며, 실험적인 작품들이 다수 올라왔다. 뮤지컬 OST 경연과 청년난장, 참가자 워크숍 등 부대 행사를 전면 최소화한 만큼 연극제 무대에 올릴 작품들의 우수성 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전지역은 대전대·목원대·대덕대와 지역 청년극단 이화·오소리가 선정됐다. 타 지역은 이리떼고찰소, 천마극단, 극단 배다리, 어비스노트의 작품이 선정됐다. 20일 아신극장 1관에서 선보이는 달팽이주파수의 축하공연 '인싸이드'는 방송기자 '재신'이 여고생 '밝음'이 돌연 자살을 택한 원인을 찾아나서는 연극 공연이다. 21일 아신극장 2관 무대에 오르는 목원대 '세렌디피아'의 창작뮤지컬 '버킷리스트'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시골로 떠난 '수호'가 버킷리스트를 달성하며 겪는 마음의 변화를 다룬다. 대덕대 영상연기콘텐츠학과가 21일 상상아트홀에서 펼치는 '하이스쿨뮤지컬'은 농구부 주장 '트로이'와 모범생
한국음악 축제 '대전, 우리 소리 축제 하하하'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여름'을 뜻하는 와 '크게 놀라다'는 뜻의 하, '크게 열리다'라는 뜻의 합성어로, "여름날, 당신이 크게 놀랄만한 한국음악의 매력과 재미를 선사하고, 이를 통해 마음이 크게 열리는 순간을 선물하겠다"는 조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대전 시민들이 우리 소리를 통해 큰 웃음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위한 실험과 시도'를 주제로 삼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오는 17일 연희컴퍼니 유희와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유희스카'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9일 밴드 경로이탈의 '민요의 유혹', 21일 월드뮤직밴드 제나의 '국악, 탱고를 만나다', 천하제일탈 공작소와 음악그룹 나무의 'B SIDE-눈대목', 그리고 28일 그림(The林)의 '환상노정기' 폐막공연까지 총 10회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음악의 '전통'과 '뿌리'부터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고 창조하는 국악의 '현주소'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전통예술의 플랫폼을 지향하기 위해 대구와 전주지역에서 활발한 활
대전문화재단의 공연 프로그램 '들썩들썩 인(人) 대전'이 '아트위크 대전 2021' 기간인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저녁 7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당초 엑스포시민공원 무빙쉘터에서 온·오프라인 공연을 병행할 계획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22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한 비대면 공연으로 열린다. 카푸네앙상블의 클래식 공연과 국악연주단 아리의 '우리전통음악' 등 밴드, 국악, 버블아트, 마술,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공연 기간 동안 리뷰 작성 등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들썩들썩 인(人) 대전'은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올해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도자기는 사람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둔탁한 손끝도 있고 날카로운 손끝도 있다. 어떤 손끝은 어설프지만 어떤 손끝은 기교가 넘친다. 저마다의 손끝이 모두 달라 그들이 빚어내는 도자기도 다르다. 하지만 그 손끝을 지배하는 정신은 오로지 '좋은 것'에 대한 탐구다. 쓰기 좋고, 보기 좋은 것에 대한 오랜 고민이 담겨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기교를 얻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예의 세계를 감상하고 싶다면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서구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리는 '도원회'의 특별전을 둘러 보자. 도원회는 1982년 창립한 대전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예 단체로, 이번 특별전 'Beyond'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열린다. 40년을 넘어 50년, 나아가 100년을 향한 새로운 발판이 되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오롯이 담았다. 도원회전은 도자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예술적 감성을 폭 넓게 교류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어왔으며, 다양한 도자기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39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특별전은 15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전통, 조형, 산업도자 등 각양각색의 분야와 기법이 적용된 작품들로 구성돼 도예의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대전시립극단에 이어 시립오페라단 창단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공연장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립오페라단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시립극단과 함께 내년 창단을 목표로 법적 근거가 마련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9월 '대전시립예술단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시립오페라단의 창단 근거와 세부 계획 등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운영 체제는 시립극단과 마찬가지로 상임·비상임 단원을 혼합한 '작품중심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운영 인력은 단장 겸 예술감독과 최소한의 사무단원으로 구성되며, 작품을 올릴 때마다 오디션을 통해 단원들을 캐스팅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창단에 들어갈 예산 규모는 13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시립극단·오페라단 창단에 따른 공연장 부족은 풀어야 할 숙제다. 공연 대관 단체가 늘어남에 따라 가뜩이나 치열한 공연장 대관 경쟁이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뮤지컬의 장르 특성상 무대 설치·리허설 기간이 길어 1개 작품이 올라갈 경우, 타 공연의 대관일수가 최소 10일 정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 탓이다. 이와 관련 지역 클래식계 한 관계자는 "시립오페라단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민간 오페라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생명의 보고인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온라인과 병행해 진행 중인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26일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갯벌, △전북 고창갯벌, △전남 신안갯벌, △전남 보성-순천갯벌 등 4곳을 묶은 유산으로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일부는 람사르 습지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멸종위기 철새들의 핵심 기착지이자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로써의 가치가 크다는 점을 인정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으로부터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 평가 단계 중 3단계인 반려(Defer) 권고를 받았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세계유산센터와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교섭을 통해 설득에 나섰다.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유산 구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대전문학관에서 오는 23일 두 번째 기획전시 문학단체소개전 '시조로 걷는 숲길'을 온라인 공개한다. 올해로 9년차를 맞이한 문학단체소개전은 매년 대전지역 문학단체를 소개하는 기획전시다. 이번 전시는 지역 시조문학단체 '가람문학회'와 '대전시조시인협회'의 역사와 활동, 발간서 및 회원작품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가람문학회'는 1979년, '대전시조시인협회'는 1986년 시조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창립됐다. 두 단체는 작품 활동 외에도 '전국한밭시조백일장' 개최와 '시조교실' 운영을 통해 지역 시조문학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올해는 시조시인들의 오랜 노력 끝에 문학진흥법 제2조 1항 '문학의 정의'에 시조가 새롭게 포함된 해로, 대전문학관에서 대전의 대표 시조문학단체를 소개하는 데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전시는 △단체 소개, △연혁, △발간서, △회원 작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조문학의 현장' 코너에는 △전국한밭시조백일장, △시조교실 자료가 마련돼 있다. 이은봉 대전문학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두 문학단체가 시조의 전통과 현재, 미래를 도모해온 발자취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충남 태안 해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중문화재가 발견된 곳으로, 지난 2007년부터 고려청자운반선 '태안선' 발견을 시작으로 마도 1-4호선 등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5척의 난파선이 발굴된 바 있다. 2009년부터는 탐사와 시굴 조사를 진행해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닻돌 또한 140점 이상 발견됐다. '바다 속 경주'로 불리는 이 곳이 과거 중요한 교통로임을 말해주는 지표들이다.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건진 닻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태안에 내린 닻돌, 빛을 보다' 전시를 내달 1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연다. 닻돌은 배를 정박시킬 때 사용하는 나무닻이 물속에 잘 가라앉도록 묶었던 길고 큰 돌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나무닻과 닻돌의 결합 양상을 보여주는 재현품과 선박에서 닻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조운선 모형, 태안 앞바다에서 건진 한국 닻돌과 중국 닻돌을 선보이는 자리다. 선박의 중요 부속품으로서 닻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국 닻돌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태안 마도를 비롯, 서해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닻돌은 대부분 자연석을 거칠게 가공해 사각 모양으로 만들고, 나무닻과 결합하기
공포는 혐오감을 자극해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지만, 그렇다 해서 마냥 무서운 감정만은 아니다. 극한의 공포를 느낄 때 찾아오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거나 상상을 넘어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안도감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공포를 소재로 다룬 영화나 연극은 여름이면 어김 없이 관객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 전국을 덮친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계획이 꼬여버린 7월의 끝자락, 오감을 자극하는 4D 공포 연극 '스위치'로 여름 무더위를 날려보자.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촉각, 청각까지 만족시켜줄 이번 연극은 내달 15일까지 대전 중구 아신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장 속의 극장'이라는 독특한 배경으로 1시간 40분 동안 무대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기존의 영화나 연극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오감을 자극하는 여러 장치들로 관객들의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아울러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색다른 시간과 상상치도 못했던 유쾌한 장면들로 긴장을 풀어주고 웃음까지 자아낸다. 아루또 극단 특유의 유쾌한 유머 코드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번 연극은 관객들의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며 매 공연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극은 손대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