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폐업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같은 기간 전북 폐업자 수도 최근 5년(2020∼2024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폐업자 수(법인·일반·간이·면세사업자)는 전년보다 100여 명 증가한 3만 1136명이다. 개인 사업자 중 매출 규모가 작은 간이 사업자는 1만 309명에 달했다. 이외 일반 사업자는 1만 4806명, 면세 사업자는 3592명, 법인 사업자는 2429명이다. 이중 소매업(8128명)이 가장 많고 서비스업(6302명), 음식업(5355명) 등 내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에 사업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영세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부터 문을 닫은 것이다. 실제로 폐업자 절반(1만 4633명·47%)이 사업 부진으로 문을 닫았다고 답할 정도다. 사업존속연수를 따지지 않고 많은 사업자가 폐업을 결정했다. 문 연 지 6개월(4282명) 만에 폐업하는 경우도 많았다. 6개월 이상은 3148명, 1년 이상은 5193명, 2년 이상은 3647명, 3년 이상은 5003명, 5년 이상은 5657명, 10년 이상은 2
제주4·3 수형인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활동 재개와 과거사정리법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과거사사건(한국전쟁 전후 양민학살 사건) 유해 발굴과 유전자 정보를 통합 관리해 왔던 제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 5월 26일 조사활동을 종료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4·3 당시 전국 15개 형무소에 수감된 4·3수형인은 2530명이다. 군법회의에서 384명은 사형을 당했고, 310명은 옥중에서 사망했다. 이어 한국전쟁이 반발하면서 행방불명된 수형인은 1763명에 이른다. 행방불명 수형인 대다수는 ▲광주교도소 옛터(광주형무소) ▲경산 코발트광산(대구형무소) ▲산내 골령골(대전형무소) ▲황방산(전주형무소) ▲돌고개(김천형무소) 등에서 집단학살 돼 암매장됐다. 현재 세종 추모의 집에는 제주4·3 행방불명 수형인 등 한국전행 전후 민간인 희생자 4500여 구의 유해가 안치됐으며, 향후 대전 골령골에 조성될 추모공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18일 허상수 진실화해위 비상임위원과 면담을 갖고 제3기 진실화해위 출범에 이어 유해발굴과 신원조사 업무가 명시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고 밝
제주도 록(綠) 페스티벌 한낮의 열기를 피해 조용한 숲으로 향해본다. 나무 그늘 아래 바람은 부드럽고, 햇살은 잎사귀 위에서 조용히 반짝인다. 발끝에 닿는 흙의 촉감, 코끝을 스치는 나무 향, 귓가에 울리는 바람 소리. 이 모든 것이 여름의 또 다른 얼굴이다. 싱그러운 햇살이 파도와 부딪치는 바다도 좋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얼굴을 어루만지는 산의 여름도 참 좋다. 숲의 그늘 아래에서는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조용히 계절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휴양림 명소들을 소개한다. ■ 삼나무 향 따라 걷다, 마음까지 맑아지는 숲 절물자연휴양림 삼나무 가득 그늘 아래 ‘쉼’ 샘물 솟는 ‘절물’ 이름 유래 제주시 봉개동 해발 600m. 한여름의 무더위도 이곳에서는 숨을 고른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소음은 삼나무 숲에 스며들며 사라진다. 제주시가지에서 차로 30분이면 닿는 절물자연휴양림은 삼나무로 가득한 그늘 아래서 ‘쉼’이라는 단어의 본질을 되묻는 공간이다. 절물휴양림이 품은 삼나무는 평균 수령이 40년을 넘는다. 곧게 뻗은 삼나무들이 만든 녹색 아치 사이를 걷다 보면, 숨소리마저 가볍게 느껴진다
대한민국 대표 사진예술축제 ‘2025 동강국제사진제(DIPF 2025)’가 80일간의 일정으로 ‘사진마을’ 영월 일원에서 펼쳐진다.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와 영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고 영월군이 후원하는 이번 동강국제사진제는 지난 11일 전시의 막을 올렸으며, 공식 개막식은 18일 오후 7시 동강사진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마련된다. 전시는 오는 9월 28일까지 이어지며, 10여개의 기획 전시와 국제공모전은 물론 교육 프로그램,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동강사진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동강국제사진제의 출발점이자 주 전시장인 박물관의 가치와 역사를 기리는 ‘아카이브 특별전’이 준비돼 있어 의미를 더한다. 2005년 개관 이래 동시대 사진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동강사진박물관의 발자취를 기록한 이 전시는 ‘Museum Project(뮤지엄 프로젝트)’를 주제로, 국내외 사진문화사적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場)으로 마련된다.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에서는 2025년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사진가 원성원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 형식으로 구성돼, 사진의 지표성과 허구적 서사를 결합한 독창적 미학을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에서 붕괴로 인한 사망 사고 등 비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1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폭우 관련 112신고 접수 건수는 총 118건이다. 구체적으로 도로침수 51건, 신호기 고장 22건, 교통불편 21건 등이다. 현재 누적 강수량은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평택 157㎜, 안산 135.5㎜, 화성 114.5㎜, 군포와 안성 109.5㎜ 등 도내 평균 80.2㎜이다. 평택, 화성, 안성 등 경기 남부 3개 시에 호우경보가, 이외 2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상태이다. 시간당 41㎜의 비가 쏟아진 오산에서는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사고 3시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피해 차량은 무게 180t, 길이 40m, 높이 10m가량 콘크리트 구조물에 눌려 있다가 굴착기 등을 동원한 작업 끝에 수습이 됐다. 사고
강원도에 18일까지 최대 200㎜ 이상의 비가 예보되면서 주택가 밀집지역의 빈집 붕괴와 농작물 피해, 산사태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비는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 예방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사흘간 최대 200㎜ 이상 물폭탄=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에는 17일까지 내륙과 산지에 50~100㎜, 동해안은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 중부·남부 내륙의 일부지역의 강수량은 150㎜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18일 예상 강수량은 남부내륙과 산지 20~60㎜, 중부와 북부내륙 10~40㎜, 동해안 5~10㎜ 등이다. 이번 비는 19일까지 이어져 누적 강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지역에서는 특정시간대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 또는 호우주의보 등 특보도 발령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정부는 16일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와 남부지방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돌풍, 천둥, 번개 등을 동반한 시간당 30~50㎜, 많게는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것이 있겠으니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우 피해 발생 우려=강원도 전역에 집중호우가 예보되면서
[서천]서천군이 지난 16일부터 17일 새벽까지 밤새 내린 극한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서천군 서면과 비인면 일대에서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서면 춘장대는 누적 강수량이 305mm에 이르는 등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졌다. 비인면 역시 최대 시우량 98.5mm를 기록하며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김기웅 군수는 17일 이른 아침부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서면 춘장대와 비인면 등 현장을 긴급 방문하여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17일 오전 5시 기준 서천군의 평균 강수량은 145mm이며, 서면 지역이 305mm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판교가 254mm, 비인이 246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특히 비인면에서는 16일 밤 11시 기준 시간당 최대 98.5mm, 서면에서는 86.5mm의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이번 호우로 인해 서천군은 주요 하천변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 14개소를 긴급 통제했고 서면과 비인면에서는 주택침수 등으로 8세대 13명의 주민이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서천군은 16일 오전부터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라 재난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저녁 7시 10분부터는 호우경보 발령과 함께 재난대책본부 2단계로
경남도 18개 시군 중 12곳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역사랑상품권을 지류형(종이형)으로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실물화폐 사용률이 높은 지역 전통시장은 소비 진작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는 21일부터 신청 가능한 민생회복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받을 수 있다. 그 중 지역사랑상품권은 지류형과 모바일형, 카드형으로 나뉘는데, 경남 18개 시군 중 창원·진주·통영·사천·김해·밀양·거제·양산·함안·산청·거창·합천 등 12개 시군은 지류형을 발급하지 않는다. 이에 전통시장에서는 지류형 없이는 민생회복쿠폰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불만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지귀시장에서 어묵을 팔고 있던 김동백(60)씨는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자라 모바일 형태의 쿠폰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20여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상인들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경험해 보지 않은 분들이 다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상인 이모(32)씨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전통시장에서 모바일 형태의 상품권을 쓰기 어렵다고 인지하고 있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시장 밖에서 쓸 것 같다”며 “그렇게
“서울에 다녀온 건 불안을 확인시켜 주는 정도였죠.” 지난 2월 부산대병원에서 개두술과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은 하 모(53) 씨. 그는 수술을 앞두고 주변의 강한 권유로 서울 대형 병원을 찾았던 경험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대병원 간호사인 그는 수술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환자들을 많이 봐 와서 진단을 받은 후 처음엔 서울로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주변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는 새벽 서울행 SRT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다. 하루에 병원 두 곳을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400km를 달려 도착한 병원에서 담당 교수와의 대화는 1분 30초 남짓. 서울 두 의사는 상반된 소견을 내놨고, 하 씨는 원래 결심대로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양쪽 귀 윗부분부터 이마 선을 따라 절개하는 큰 수술이지만, 지역 상급병원에서 치료받은 건 오히려 잘 한 선택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죠.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지역에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고, 회복 과정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돼 훨씬 유리해요.” 하 씨처럼 지역에서 큰 수술을 받고 충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지만, 주변 권유에 의해 서울 대형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보수의 성지' 대구를 찾아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1일에 이어 닷새 만에 또다시 대구를 방문한 김 전 장관은 오전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찾아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하고, 지역 언론인들과의 오찬 및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오후부턴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남을 갖고 이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영아트센터에서 '대한민국 위기와 대구 경북의 선택'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김 전 장관의 연이은 대구 방문을 두고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전당대회 날짜가 결정되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출마 가능성은 열어두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런가 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무조건적인 거리 두기'에는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1호 안건으로 올린 것에 대해 "저는 지금 일개 당원으로서 그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